당선작 ‘훌리건 K’는 ‘국민심판 포청천’이 야구계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근미래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20년 전 고교야구 시합에서 있었던 오심에 항의하기 위해 포청천을 찾아가 항소하고 대항하는 전직 야구선수의 이야기를 재치있는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오심에 항의하기 위해 절대권력 포청천을 찾아가는 전직 야구선수의 일직선 서사는 말 그대로 돌직구처럼 보인다”며 “서사를 추동해나가는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같은 돌직구 서사에 야구의 정보와 언어를 비판적 알레고리로 전용하는 재치와 위트의 변화구가 가세하면서 재미와 설득력을 생산해낸다”며 “이야기꾼으로 성장할 역량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덧붙였다.
최홍훈 씨는 1980년 제주도 출생으로, 2009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소설 습작을 해오다 이번에 당선됐다. 지난 6월 30일 마감한 제1회 수림문학상 공모에는 총 131편이 응모했고,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6편이다. 본 심사에는 박범신을 비롯해 정미경(소설가), 정홍수(평론가), 전성태(소설가), 정이현(소설가)이 참여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하며 시상식은 9월말 열린다. 당선된 작품은 수림문학상 홈페이지(http://www.yna.co.kr/munhak)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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