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영화·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디즈니 영화사가 만든 애니메이션들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디즈니 영화사의 설립자인 월트 디즈니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부터 상업 미술에 뜻을 두고 만화 등을 그리기 시작한 평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미키 마우스'를 창조해 내며 전세계적인 영화 제작자 이상의 사업가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부산시가 디즈니와 같은 숨어 있는 인재를 발굴해 게임이나 만화, 영화 등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업까지 지원해 주기 위해 '콘텐츠코리아 랩'을 29일 공식 문을 연다. '콘텐츠코리아 랩'은 창조경제를 위한 지역기반형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창작 공간 제공은 물론 창업을 위한 다양한 인적·투자네트워크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부산은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서 세번째로 콘텐츠코리아 랩을 열게 된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게임이나 만화, 영화 등 문화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전문 지원시설인 코리아콘텐츠 랩 개소식이 29일 오후 5시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서 열린다. 해운대구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4~5층에 들어설 콘텐츠코리아 랩은 카페테리아와 창조공간, 입주실 등으로 이뤄진 3,100㎡ 규모다. 2018년까지 국비 70억 원과 시비 70억 원을 들여 3D프린터와 영상장비, 스튜디오 등 각종 창작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콘텐츠 공유와 융합, 창업에 이르는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국내 콘텐츠사업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참 뒤 쳐져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부산은 게임 등 콘텐츠 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코리아 랩 개소를 계기로 디즈니와 같은 세계적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스타를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콘텐츠코리아 랩은 음악제작과 영상편집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힘든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해 상상력이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과 인적교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라며 "기발한 콘텐츠가 있으면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필요한 투자자를 연결해 주거나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단순한 장소제공에서 벗어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업관련 기획이 있는 사람에게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주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 창업자에게도 랩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창업을 하려 해도 막상 어디서부터 손을 댈 지 막막하지만, 콘텐츠코리아 랩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 등을 통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해당 분야 멘토링 연결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게임과 콘텐츠 등을 통해 거액의 투자유치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잘만 하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이 전세계가 열광하는 작품들이 부산서도 쏟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콘텐츠코리아 랩이 콘텐츠 관련 창작자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부산이 창조문화산업의 허브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콘텐츠코리아 랩 개소 등 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2018년까지 일자리 1,000개와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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