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과 연방은행 총재들이 '금리인상 재개'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월가(街) 금융시장에서는 FRB가 성장둔화를 앞세워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과 물가지표에 따라 언제든지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뽑아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압력 사라지지 않고 있다= 7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가 전망치보다 수그러드는 등 일시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현행 2.4%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FRB가 안정권으로 생각하는 1~2%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ㆍ4분기 중 근원 PCE 물가지수는 2.9%까지 상승해 분기 상승률로는 94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물가불안이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즉 FRB 내부에서 세력을 얻고 있는 비둘기파들이 지나치게 물가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매파 위원들이 불편한 경계심리를 표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된다고는 하지만 1ㆍ4분기와 같은 5.6%의 성장은 힘들지만 하반기에도 여전히 추세 성장률인 3%대의 경제성장은 달성할 수 있는 만큼 경기둔화 우려도 과장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FRB 내부에서도 금리인상 의견 엇갈려= 대세는 금리동결이다. 하지만 지난 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가 금리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데다, 22일 두 명의 연방은행 총재가 재차 섣부른 금리동결의 위험과 부작용을 경고한 것은 매파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금융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이 대세라는 분위기 속에 FRB가 ▦고유가에 따른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높은 자원 가동률 ▦단위노동비용 증가 ▦달러화 가치의 큰 폭 하락 가능성 ▦안전범위를 벗어난 근원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금리인상 재개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 잠정적인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움직이고 있는 금융시장도 22일(현지시간) 불거진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에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이날 경계매물이 쏟아지며 다우지수는 떨어졌고 나스닥과 S&P 지수도 상승탄력이 크게 약화됐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재개 목소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만큼 4.8%까지 떨어진 10년물 국채 수익률 및 달러가치도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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