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로펌 신시장 개척 '눈에 띄네' 해외 오지 투자 소개… 야구선수 캐릭터 사업…아주, 몽골등 투자정보+관광상품 인기한누리, 선수들 초상권 관리·법률 자문도 대륙, 해외 자원·에너지개발 원스톱서비스개인 변호사도 자금중개등 영역확대 활발 김능현 기자 nhkim@sed.co.kr 해외오지투자팀, 프로야구 캐릭터팀, 에너지팀 등등. 언뜻 기업내 사업부서의 하나로 생각하지만 틀렸다. 전통적인 업무 영역인 민ㆍ형사 사건이나 M&A자문,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국내 중소 로펌들의 '별동대'들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아주는 국내 처음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세계 오지의 투자정보를 국내에 소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른바 '이머징마켓 투자환경조사 프로젝트'다. 아주의 현지 사무소가 진출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시찰단을 구성, 중소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의 생생한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법률 자문은 물론 사업 인허가, 현지 정부와의 협상까지 해외투자와 관련된 모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계획이다. 아주 관계자는 "생생한 투자정보 부족으로 국내에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는 앞으로도 동유럽의 발칸 반도나 시리아 등에 대한 투자조사단도 꾸릴 예정이다. 법무법인 대륙은 2년 전부터 자원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에너지팀을 신설했다. 자원개발 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변호사와 부처 고위직 출신의 고문들이 해외 현지 로펌과 연계해 광물, 가스, 유전 등 에너지개발 관련 계약서 작성에서 검토, 협상마무리 까지 원스톱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진규 대륙 대표변호사는 "에너지팀 신설은 수익다각화를 위한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예상외로 자문의뢰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륙은 조만간 에너지팀의 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KPBPA)로부터 포괄적 위임을 받아 캐릭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로 모바일 업체에 선수들의 얼굴 등을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법률적 문제를 자문해 준다. 김주영 한누리 대표변호사는 "선수협 출범 초기부터 법률 자문을 맡아 프로야구 선수들의 초상권을 인정받는 판결을 받아낸 것이 계기가 됐다"며 "신규사업으로 키울 생각"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중소로펌 뿐만 아니라 최근 개인사무실을 개업한 약사 출신의 정혜진 변호사도 미국 유학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교대역 부근에 'GLI유학원'과 'I&I 이민법 사무소'를 동시에 낸 정 변호사는 "유학부터 이민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인 손영수 변호사는 친분이 두터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은행이나 자산유동화회사가 보유한 근저당권을 매매하는 '자금중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손 변호사는 "송무 중심의 업무보다는 고객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려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변호사 업무를 하다보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며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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