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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7년 만에 변동금리채권 발행

내년 1월께… 양적완화 축소 대비

내년 1월 2년물 최대 150억달러 전망

미국 재무부가 내년 1월말 17년만에 처음으로 변동금리채권을 발행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내년 1월29일 2년 만기의 변동금리 국채를 100억~150억 달러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미 재무부가 변동금리채권을 발행하기는 지난 1997년 로버트 루빈 장관 시절 물가연동국채(TIPS)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WSJ 등은 “재무무가 분기마다 300억 달러어치를 발행하고 만기도 다양화해 궁극적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변동 금리 채권시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금리 국채는 시중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 이자도 함께 상승하는 상품이다.

미 정부가 변동금리 상품을 내놓은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시작될 경우 국채금리 상승(가격 하락)으로 국채 매입 수요가 줄 것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재무부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할 수 있고 투자가들도 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해 안정적으로 단기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미 재무부는 최근 정부부채 상향조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지난 2011년2월부터 검토해오던 변동금리채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이라 저지 전략가는 “단기 펀드나 금리 변동 위험을 헤징(분산)하려는 기업 등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투자책임자(CIO)는 “늘어난 미 정부 빚에 부담을 느낀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단기 상품”이라며 “금리가 예상보다 낮게 유지될 경우 재무부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번 변동채 발행은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의존도를 줄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지 전략가는 “시장 금리의 기준인 리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다”며 “미 변동 금리채 추이가 이를 대체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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