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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를 체결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또 양국 정상은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재건을 위해 공동으로 리비아를 지원하는 구체적 협력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2ㆍ3면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불안정성 증대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환율안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필요시 양국 금융당국 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중앙은행은 2008년 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의 원ㆍ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후 지난해 2월1일 효력이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글로벌 재정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금융 부문 불안이 실물경제 침체로 파급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주요20개국(G20)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양국 간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높이는 데도 합의했다. 리비아 경제재건을 위해 경제개발 및 행정능력 배양, 직업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 보건 의료 및 인프라 개발 등의 분야를 지원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12일 미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을 완료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한미동맹을 기존의 군사ㆍ안보 분야에서 경제 분야로 확대함으로써 한미관계를 다원적인 전략적 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점에도 견해를 같이했다.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새로운 장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방위공약 및 국방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강화에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올해 신설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지속적으로 운영, 활성화해 미국의 대한 ‘확장억제’ 정책의 실효성과 효율성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활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ㆍ19 공동성명’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은 이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이어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계기로 추진 중인 국방협력지침, 전략동맹 2015 등 동맹 강화ㆍ발전을 위한 합의이행을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한국에는 ‘안보의 제1의 축’이며 미국에는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태평양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마지막에 이번 국빈방미를 초청하고 환대해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도록 초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두 정상은 1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를 방문해 한미 FTA로 인한 경제적 이익에 대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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