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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아메리크레디트 인수 추진 '역풍'
입력2010-07-23 17:31:09
수정
2010.07.23 17:31:09
"빚 갚는게 우선" 여론 반발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크레디트를 인수, 자동차 할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나 거센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GM이 국민의 세금으로 회생한 만큼 "빚을 갚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22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크레디트를 3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M과 아메리크레디트는 양사의 이사회는 인수ㆍ합병(M&A)에 동의했으며, 오는 4분기에 인수를 끝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아메리크레디트 인수를 통해 취약점으로 지적된 자동차 할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드 위태커 GM 최고경영자(CEO)는 "아메리크레디트 인수는 우리의 자동차 금융 경쟁력을 개선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척 그래슬리는 "만약 GM이 35억 달러의 돈이 있다면 납세자에게 먼저 빚을 갚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273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지난해 파산보호를 거치면서 미국 정부가 출자 전환을 통해 GM의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비정부기구인 경쟁기업연구소(CEI)의 존 베를러 이사는 "미 정부가 GM의 대주주로 남아 있는 한 GM이 서브프라임 사업을 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GM의 금융회사 인수에 부정적인 것은 GM의 과거 잘못 때문이다. GM은 GMAC이라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GMAC의 본업은 GM자동차 구매자들에게 할부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부동산 열풍이 불자 본업은 제쳐둔 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열을 올렸다.
결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GMAC은 무려 16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GMAC은 사모펀드로 매각됐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미 정부 구제금융을 받고 '앨리파이낸셜'이라는 회사로 바뀐 상태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앨리파이낸셜의 지분 56%를 소유하고 있다.
GM이 채무의 일부를 상환했지만, 미국인들이 GM과 GMAC에 지원한 세금은 여전히 3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슬리는 의원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특별검사인 닐 바로프스키에 보낸 서신에서 "GM의 인수 합병 결정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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