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가겠다"며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그는 또 "오는 4월 총선은 과거에 묶이고 과거를 논박하다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는 선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총선이 돼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례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과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쇄신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정치싸움과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민생과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극화의 주범 중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 해소와 함께 골목상권 침범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최근 집중 비판을 받고 있는 재벌규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정규직에 지급되는 현금과 현물을 비정규직에도 동일하게 지급하고 오는 2015년까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ㆍ공기업 등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고용을 전면 폐지하겠다"며 "사내 하도급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보호와 차별해소를 위해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대 800만명으로 추산되는 비정규직이 총선ㆍ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해결을 통해 표심을 얻고 국민통합과 경제발전을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박 위원장은 또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 정책과의 단절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추구 행위와 무분별한 중소기업 영역 침해, 불공정한 하도급 관행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어렵게 하는 일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계열사 간, 지배주주 친족 간 부당 내부거래를 반드시 바로잡고 부당한 하도급 단가인하가 적발될 경우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