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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기업 첫 채무 디폴트, 바오딩톈웨이 이자지급 못해

국유기업 개혁 강도 시험대 올라

중국매체, 모회사가 구제방안 마련 할 듯

중국 국무원 산하의 국유기업인 바오딩톈웨이가 채무 디폴트를 선언했다. 국유기업으로서는 처음 채무 디폴트로 향후 중앙정부의 처리 방침에 따라 국유기업의 개혁 강도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경제매체인 왕이재경에 따르면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는 이 날 바오딩톈웨이가 15억 위안의 채권에 대한 이자 8,550만 위안(한화 약 149억원)을 입금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변압기 제조업체로 출발해 풍력발전 설비 생산업체로 성장국무원 바오딩톈웨이는 산하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병기장비집단 계열사이다. 바오딩톈웨이는 지난해 101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대체 에너지 투자로 11억위안의 손실이 발생해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여기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바오딩톈웨이의 디폴트는 앞서 채무 디폴트가 발생한 태양광 업체 상하이 차오르와 인터넷 기업인 클라우드 라이브 테크놀로지와 달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적인 금융위험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원칙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국유기업도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개별적인 금융위험 발생을 용인하고 시장화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이렇게 함으로써 도덕적 위험(부실 경영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도 막고 위험관리 의식도 높여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이 국유기업의 디폴트 위기에 개입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이 시장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바오딩톈웨이의 채권이 최종 부도 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왕이재경은 “모회사인 중국장비병기집단에 손을 내밀 것이고 모회사도 ‘첫 채권 디폴트 국유기업’이란 오명을 남기진 않을 것”이라며 “채권단 집회 이후 구제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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