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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독재자에 훈장 수여한 대통령

연대노조 출신의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연대노조를 탄압했던 공산 정권의 마지막 권력자였던 보이체흐 야루젤스키(82) 전 폴란드 공산당 제1서기에게 실수로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폴란드 민영 TVN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친스키 대통령이 지난 주 야루젤스키에게 수여한 `시베리아 추방 생존자를 위한 훈장'은 잘못 주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대통령실 대변인의 말을 인용, "누군가 실수한 것 같다. 대통령이 모든 결재 서류를 다 읽어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훈장 수여 명령이 해당 부서의 승인을 받았다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족 출신의 야루젤스키 가족은 1940년 독일과 소련이 폴란드를 분할 점령했을 당시 시베리아로 추방됐다. 야루젤스키의 부친은 시베리아에서 사망했으며 그 후 야루젤스키는 소련군에 의해 창설된 폴란드군에서 경력을 쌓아 최고 권력자의 지위에올랐다. 야루젤스키는 1980년대 연대노조 파업에 계엄령으로 대응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다가 결국 연대노조를 합법화하고 1989년 권좌에서 물러났다. 야루젤스키는 이 훈장을 받은 후 "카친스키 대통령이 `과거의 이견'에서 벗어난것으로 보여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우파 정당 출신의 카친스키 대통령은 철저한 반공산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평소 야루젤스키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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