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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지도자들에 필요한 '통치술'

■ 통치의 기술 / 카네스 로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군주시대에 비하면 요즈음 통치자는 운신의 폭은 줄어들었으나, 예전보다 더 고도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시절 미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국제통신 및 정보정책 담당관을 역임한 저자는 21세기 통치자들이 저지르는 실수의 대부분이 리더십 부재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으로 외교적 리더십에 도전을 받고 있는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 독일 통일 후 경제통일 정책을 실패했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러시아에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던 옐친 대통령 등 각 나라의 통치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는 다양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계에 부딪친 오늘날 리더십의 특성과 이시대 리더에게 꼭 필요한 통치술의 핵심요소를 소개한다. 통치술(statecraft)은 국가가 추구하는 목표와 그 실현에 필요한 수단을 아우르는 말이다. 저자는 리더십 발휘는 '비전'을 명확히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통치술은 그 비전을 실제로 실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미 해군대학 전략교수 출신인 저자는 통치술을 설명하기 위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는 학계의 관습적 가르침에 따르거나 지배적인 정치 견해를 맹신하는 것보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리더십과 통치술의 개념을 시작으로 민주정치의 형태 내에서 리더 즉 대통령과 제도적 주체인 입법부ㆍ사법부ㆍ행정부 등 리더십 주체와의 상관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지도자의 능력과 단호한 결단력이 국익의 방향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리더가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도전과제를 고찰하고 이를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책은 새로운 정치를 펼쳐나갈 새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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