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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11일] '나로호' 발사 실패 밑거름 삼아 재도전해야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2차 발사도 안타깝게 실패했다. 지난해 8월의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마저 실패함으로써 우주개발 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실패도 우주개발의 한 과정으로 이해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실망도 크다.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너무 조급하게 재발사를 서둘러서도 안 된다.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음 발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재도전을 위한 독자적인 기술확보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나로호의 연이은 발사 실패로 독자적인 우주개발 기술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1차 발사 실패 때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러시아제 발사체에 의존하다 보니 발사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발사체는 우주개발의 핵심이다.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주개발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다행히 이번 발사 과정에도 200개 가까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설계ㆍ조립ㆍ시험ㆍ발사 등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우주를 탐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본체제를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로 우주 개발의 미래가 절망스럽지만은 않다. 발사체도 1단계는 러시아제지만 2단계 로켓은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해 완전한 국산 우주 발사체 개발도 멀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발사과정에서 터득한 기술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우주산업에 접목시켜 발사체 개발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발사에 두 번 실패했다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 우주 강국들도 초기에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우주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고 다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우주개발은 국가의 위상 향상, 경제 및 산업발전, 국가안보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선진국은 물론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의 우주개발 기술 수준은 미국보다 40년이나 뒤져 있고 인력과 예산은 일본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로 인재 양성 및 기술을 개발하고 우주산업의 저변을 확대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간다면 정부 계획대로 10년 안에 7대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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