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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한국 기업으로는 첫 민간 신도시 개발사업인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사업제안 이후 16년이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진해 온 대우건설의 집념이 이뤄낸 결실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시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은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5㎞ 떨어진 서호 지역에 207만6,000㎡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25억2,800만달러로 1단계 사업비만도 10억6,8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사업이 처음 제안된 것은 16년 전인 지난 1996년으로 대우그룹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당시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도시인구 급증과 난개발에 시름하던 베트남에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우그룹이 제안한 사업이라 베트남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듬해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며 사업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그룹이 해체되고 대우건설 역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후 10년간 사업은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베트남 정부가 투자허가를 내줬지만 설상가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코오롱건설ㆍ동일하이빌ㆍ경남기업ㆍ㈜대원 등 컨소시엄 형태로 동참했던 기업들이 모두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사업추진 의지를 꺾지 않았다. 우선 사업규모를 줄었다. 애초에는 하노이 홍강 유역 일대를 개발하려 했지만 규모를 줄여 노른자위인 서호 지역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떠이떠호이 신도시'로 불렸던 사업명도 스타레이크시티로 바꿨다.
16년간의 기다림 끝에 첫 삽을 뜬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한국 기업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추진하는 첫 해외 신도시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우건설은 더 이상 단순시공에 그치지 않고 금융조달ㆍ시공ㆍ분양 등 전과정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옛 그룹 시절부터 16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결실을 봤다는 데 감회가 크다"며 "해외 첫 민간 신도시 개발인 만큼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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