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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인생극장, 2막은 내가 주인공

"위기를 기회로" 제2의 인생을 찾는 사람들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이 많이 찾는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성균관대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 강좌 모습.

▲ 공부- 신문사 박차고 나와 치과대학 입학… 의사로 새인생 펼쳐

▲ 용기- 대학교직원 사표 수입차 딜러 새 길… 하고 싶었던 일 이뤄

▲ 변신- 개인 사업하다 70대 바리스타로… "와플도 잘 만들죠"

[리빙 앤 조이] 인생극장, 2막은 내가 주인공 "위기를 기회로" 제2의 인생을 찾는 사람들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이 많이 찾는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장점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성균관대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 강좌 모습.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 공부- 신문사 박차고 나와 치과대학 입학… 의사로 새인생 펼쳐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 용기- 대학교직원 사표 수입차 딜러 새 길… 하고 싶었던 일 이뤄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 변신- 개인 사업하다 70대 바리스타로… "와플도 잘 만들죠"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 전세계가 경기불황이라는 기나긴 터널 속에 진입했다. 터널의 끝이 언제 어디서 끝날지 누구도 속단할수 없는 어둠 속에서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두려움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월 현재 취직이 안 돼 집에서 쉬고 있다는 사람은 약 176만 명으로 조사됐다. 취직을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 취업 준비자, 구직 단념자, 실업자 등을 합해 실질적인 의미의 '백수'는 3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기업에게만 위기가 기회인 것은 아니다. 해고 대상자가 될지 모르는 당신에게도 현재의 위기는 얼마든지 새로운 인생으로 도약할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많은 회사들이 연쇄 부도로 쓰러졌고 약 150만명의 직장인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당시 실업이라는 아픔을 겪은 사람 중에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다시 도전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1,000여명이 넘는 직원 중에서 8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장기신용은행(이하 장은) 출신들은 사회 곳곳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눈물의 비디오'로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제일은행 출신 직원들도 저마다 삶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계 바늘을 12년 전으로 돌려 놓은 듯 2009년 우리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또다시 '제2의 인생'을 요구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대다수 월급쟁이들은 얼마나 더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불확실성 세계'에 살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확신을 던져주고 있다. 제2의 인생은 불안정한 직장 생활을 대체할수 있는 수단으로, 혹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꿈을 찾아가는 원동력으로, 아니면 길어진 노년의 삶을 가꾸는 자양분으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다니고 찾을 수 없으면 그 환경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를 불문하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위풍당당한, 그리고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한다. 』 성공은 실패의 꼬리를 물고 온다. 지금 포기한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다시 시작해 보자. 안 되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 실패다. 포기한 순간이 성공하기 5분 전이기 쉽다. 실패는 언제나 중간역이지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것을 찾아 다시 도전하는 것, 삶은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 - ‘1%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꾼 사람들’(이대희 지음) 중에서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이직 또는 퇴직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평생 직장이라는 오랜 관념을 갖고 있던 국내 직장인들에게는 이 같은 분위기가 쓰나미 이상의 충격을 줬지만 충격을 털고 일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내일을 위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1의 인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 생활을 마치고 미래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시류에 휩쓸려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제2의 인생은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과연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등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먼저 결정한 후에 살아가야 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장은 출신의 한 다국적 기업 컨설턴트가 전하는 조언이다. ■ 의학전문대학원ㆍ로스쿨 진학 열풍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신자운(29) 씨는 지난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다시 새내기 학생이 됐다. 같은 대학 생명유전공학부를 졸업한 박가희(24) 씨도 올해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40대 이후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의사로 진로를 바꾸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박씨는 “생명유전공학부에 진학하면서 의사의 꿈을 잠시 접었지만 유전공학을 공부하면서 서양의학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 단순히 의사가 되는 게 아니라 이론 연구와 임상 실험을 병행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민수(35) 씨는 99년부터 3년여동안 모 경제신문 기자 생활을 하다가 사표를 던지고 지난 2003년 강릉대 치과대학에 입학했다. 2005년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개설된 후 다시 시험을 치러 대학원생이 된 그는 올 1월말 의사국가고시 자격증을 따고 은평구의 한 치과에서 월급제 의사로 일하고 있다. 권 씨는 장기적인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직장 생활 내내 떠나지 않아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자라는 직업으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는 그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도 전업에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대학 졸업 후 제2금융권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다 30대 이후 인터넷 관련 사업을 통해 자금을 모은 김인숙(38) 씨는 현재 와인 바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법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세법 등 상법 관련한 지식을 쌓다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만학도의 길로 들어섰다. 강남의 로스쿨 준비시험(LSAT) 전문학원을 등록, 6개월을 다닌 후 현재 미국 로스쿨 상위 50위권에 드는 학교 중 30여 곳에 지원서를 낸 상태다. 김 씨는 “내 사업을 하면서 법률을 접하다 보니 적성에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로스쿨에 입학하면 3년 동안 매일 800페이지 분량의 영문 법률 서적을 읽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일정이 있겠지만 제2의 인생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꿈을 위해 용기를 낸 사람들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굵직한 음악 프로그램을 맡으며 방송 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고은경(41) 씨. 전성기 때는 연봉이 1억원을 넘을 정도로 잘 나가는 작가였던 고 씨는 지난 2006년 일을 그만 두고 그 동안 취미로 해 오던 꽃꽂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영국의 제인패커 플라워 스쿨(Jane Packer Flower School)에서 자격증을 딴 후 귀국해서는 각종 조리사 자격증도 따냈다. “내가 좋아하고 그래서 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한 것”이라는 고 씨는 플로리스트 자격증과 조리사 자격증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서울 동부이촌동에 테마형 케이크 전문점을 낼 계획이다. 지난 2002년부터 3년동안 여주대 교무처에서 근무하던 유승균(33) 씨는 2006년 돌연 사표를 내고 현재 수입차 브랜드인 인피니티 강남전시장 딜러로 일하고 있다. 유 씨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 관련 잡지와 피규어를 수집하며 부모님에게 많이 혼났다”면서 “보수적인 가풍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교직원에 지원해 4년간 근무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고 결국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즐겁게 일을 하니까 반대했던 부모님도 인정해 주셨고 앞으로 여건만 허락되면 자동차 직수입과 튜닝 같은 사업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한메소프트, 나모인터랙티브, 네오엠텔 등 내로라 하는 정보기술(IT) 업체에서 15년간 근무했던 김형렬(45) 씨는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직장 생활 중에 ‘어느 날 아침 내 자신이 비워가고 있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어서’ 무작정 전업을 결정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선물해준 ‘배낭족’이라는 책을 읽고 평소 여행을 동경해 온 김 씨는 여행에 대한 갈망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나섰다. 그는 “젊은 시절 그토록 좋아했던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때마침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여행 관련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해와 꿈을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기투합한 그들은 ‘호텔자바’라는 호텔 예약 서비스 업체를 설립하면서 ‘인생 2막’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노익장의 힘 “나이는 숫자일 뿐!” 고위 공무원 출신인 이경배(71) 씨는 3년 전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시 행정 공무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 강서구청장, 마포구청장, 강남도시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2년 말 정년 퇴직한 이 씨는 본래 글을 읽고 쓰는 일을 좋아했던 터라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문인의 길에 들어섰다. “34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다 막상 직장 생활을 접으려니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스쳤다”는 그는 은퇴 직후 시인인 아내의 권유로 여러 편의 시를 써보다 지난 2007년 월간 문학저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 씨는 “지금도 시 100여 편을 암송할 수 있고 틈틈이 시 낭송대회에 참가해 여러 사람에게 시를 들려주는 일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는 60~70대 실버 바리스타 20여명이 동시에 탄생했다. 이들은 하월곡동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 자리한 ‘더 카페’와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의 ‘사랑의 와플 하우스’ 등의 일터에서 두번째 인생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이 두 카페는 모두 서울시가 추진하는 ‘고령자 기업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금을 받고 지난해말 문을 연 곳이다. ‘더 카페’ 오픈 멤버 중 한 사람인 추종국(65) 씨는 수원농촌진흥청에서 33년간 공직생활을 하다가 2001년 은퇴했다. 추 씨는 인근 사회복지관에서 노인들의 일터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 없이 입사 지원을 해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바리스타가 됐다. ‘사랑의 와플하우스’의 백우출(71) 씨는 개인 사업을 하다가 지난해 바리스타로 선발되면서 두 번째 인생을 폈다. 백 씨는 “사업을 하면서 평생을 매출 걱정만 하며 살아 왔지만 남은 생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인생극장, 2막은 내가 주인공 ▶ [리빙 앤 조이] IMF를 정면돌파 한 힘! ▶ [리빙 앤 조이] '오동 천년, 탄금 60년' 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 [리빙 앤 조이] 황병기의 친구들 ▶ [리빙 앤 조이]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 발병 ▶ [리빙 앤 조이] 건강신간 ▶ [리빙앤조이] 아빠, 낚시 같이가요! ▶ [리빙앤조이] Tip 이것만 알면 나도 강태공 ▶ [리빙 앤 조이] "기른 정, 동물도 마찬가지죠"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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