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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좋은 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모두 김이나 작사가의 작품이다. 김이나 작사가는 작사가로 활동한 10여년 동안 300여곡에 이르는 인기곡의 멜로디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해 왔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가온차트 K-POP 어워드 3년 연속 올해의 작사가상, 올해에는 저작권료 수입 1위인 작사가에게 수여하는 KOMCA(한국음악저작권협회) 대중 작사 부문 대상을 수여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 중 한명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그가 지난 10여년 간 작사가로서 활동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담은 책 '김이나의 작사법(문학동네 펴냄)'을 출간했다.
김 작사가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작사 철학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작사는 시보다는 실용음악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가사 작업은 문학적 접근보다는 음악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시의 경우 글자 하나하나가 완성된 문장을 만드는 주체적인 요소이지만, 가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곡이 만들어진 후 이뤄지는 작업이어서 곡과 따로 존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 책에) 나의 작사법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고 자평했다. 책은 '감정의 언어, 작사가의 삶', '좋은 사람들의 삶은 노래로 남는다', '세상에 합당한 이별은 없다', '당신의 망상과 공상은 소중하다'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그녀가 작사가가 되기까지의 삶의 과정과 작사의 기본기, 작사 작업을 하며 만난 뮤지션들과의 소통과 관찰의 기록, 일상 속에서 작사 아이디어를 찾는 김이나만의 비법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그간 편지, 이메일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작사가가 될 수 있는 방법 등을 물어온 작사가 지망생들의 질문을 수없이 받으면서 언젠가 본인의 경험을 담은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작사가의 일을 정확히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다.
왕성한 작사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이나 작사가의 꿈은 10년, 2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처럼 대중에게 사랑받는 글을 쓰는 작사가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래를 떠올리며 당시를 회상하듯, 그녀는 본인이 만든 노래가 대중들에게 타임머신 역할을 하며 특정 시기를 떠오르게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아울러 그녀는 상상에 기반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몇 권 더 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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