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초청특강' 후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는 당내 의견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입을 봉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근 당내에서 제기한 경제민주화 우려에 박 후보가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위원회 내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겸하면서 대선 공약을 총괄하고 있어 관련 입법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와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로 논쟁하는 모습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게 없다"면서 "새누리당 의원 중 90명 가까이가 비례대표 같은 의원이라고 한다. 선거를 너무 쉽게 해서 바닥정서를 읽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머지않은 적합한 시점에 경제민주화를 위해 추진할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면서 "박 후보와 저 사이에 이견이 존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산분리 강화, 순환출자 전면 금지 등 실천모임의 방안에 대해 "실천모임에서 만든 방안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했고 "추진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실천모임 하신 분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제민주화가 재벌개혁만 있는 게 아니고 경제민주화가 곧 출총제가 아니다"라면서 "기존 법에서 단서조항 때문에 적용이 불가능한 것만 풀어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강연에는 평소보다 많은 40여명의 전ㆍ현직 의원이 모였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친박계 의원은 "박 후보가 미리 입장을 정하기 전에 경제민주화 우려를 포함한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주장도 그중에 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복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늘도 각론을 밝히지 않아 정책을 만드는 데 기준을 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험한 소리를 했다.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 추석 전 경제민주화 정책 의원총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