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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이틀 앞둔 1일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상암축구경기장의 약 40배 크기의 드넓은 부지(291,000㎡)에 커다란 비닐하우스 모양을 한 10개의 전시관이 햇빛을 받아 눈부셨다. 네 개의 애드벌룬에 매달아 하늘 높이 띄운 대형 현수막이 바람에 유유히 펄럭이고 있었다.
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오송박람회는 화장품에 뷰티산업을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박람회다. 기존의 화장품 박람회는 화장품 업체의 신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는 기업들과 바이어들만의 잔치였다. 오송박람회는 아름다움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야심 찬 기획으로 100만 일반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람회장 입구 왼쪽에 있는 월드뷰티관을 먼저 들어가봤다. 월드뷰티관은 화장의 역사를 조명한 곳이다. 5개 구역으로 구성된 뷰티관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절세미인의 비법 존(zone)'.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이 준비된 영상을 통해 조선시대 대표적인 미인 인현황후ㆍ황진이ㆍ신사임당의 화장 비법을 재현한다. 가령 황진이는 기예의 여인답게 홍화 꽃잎으로 만든 연지로 화려하게 멋을 낸 반면 양반 규수인 신사임당은 쌀가루 등으로 만든 분으로 담백한 기초화장만 하는 식이다.
월드뷰티관은 이외에도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역사 속 미인, 고대에서부터 근세까지 서양의 해외 화장문화와 근대 화장품의 역사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생명뷰티관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패드로 나의 얼굴을 찍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면 70~80대로 노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부와 눈매가 아래로 축 처지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이 머지않은 미래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의 피부 특성을 측정하는 곳도 있다. 주름ㆍ수분ㆍ피부결ㆍ색소 4가지 항목 점수를 매겨 같은 연령 평균 점수와 비교해준다. 기자는 피부결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생명뷰티관은 이런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화장품 산업의 대세는 바이오 과학과 화장품을 접목해 피부의 노화를 막는 '안티에이징'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어떤 첨단기술들이 화장품과 접목돼 있는지도 설명해준다.
내게 맞는 색조화장과 헤어스타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뷰티체험관이 적격이다. 뷰티체험관은 자신의 피부와 두피 등을 분석해 이에 따른 관리법을 조언해주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색깔 등을 찾아준다.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고급 화장비법을 배울 수도 있고 한류 스타들의 메이크업 따라 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산업전시관에는 우리나라 화장품 뷰티 관련 업체의 제품들을 총망라했다. 367개 기업, 530개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뷰티마켓에서는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화장품과 뷰티용품을 시중보다 20~60% 싼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고세웅 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오송박람회는 일반인들에게 뷰티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체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뷰티기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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