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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에볼라, 공기 전염 가능성 있다"

세계보건기구 “공기 감염 없다” 입장과 달라 주목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중국에서 나왔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리샹(王立祥) 무장경찰종합병원 응급구조의학센터 주임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 공기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왕 주임의 이런 주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힌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왕 주임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 공기 전염의 매개체이며 기침, 재채기, 대화 등을 통한 분비물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염자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전염 가능성이 크고 1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른 단백질과 병원체가 결합된 미세한 핵(核)이 공기 중에 있는 기체에 붙어 떠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며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에볼라 바이러스도 이런 방식으로 인체에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2∼2003년 사스로 5,000여 명이 감염돼 340여 명이 사망했다.

그는 또한 “먼지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며 “보균자의 혈액, 분비물, 구토물, 배설물 등이 땅에 떨어져 마른 뒤 먼지 형태로 떠돌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주임은 아울러 에볼라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서아프리카의 주민들은 숨진 가족의 옆을 지키면서 시신을 닦고 포옹하거나 입맞춤하는 풍습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밀접한 접촉이 전염 확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앞서 WHO 전염병 대응 담당국장 이사벨 뉘탈 박사는 지난 14일 유럽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며 “감염자 체액에 직접 접촉이 없으면 감염 우려가 매우 적은 이 병의 실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나 현재 보고되는 에볼라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공식 발표보다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며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20일 현재 감염자가 2,615명, 사망자는 1,42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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