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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日기업들, 해외로… 해외로…

도요타등 적자확대 우려에 생산기지 이전·해외생산 확충나서

엔ㆍ달러 환율이 지난 95년 7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본에서의 기업활동이 힘겨워지자 일본 주력기업들이 해외생산에 보다 중점을 둘 계획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고 현상이 계속되면서 도요타와 혼다, 닛산, 소니 등 일본 주요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자동차와 전자업체 등 많은 수출업체들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두는 등 해외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엔화 가치가 올라 아무리 물건을 팔아도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요타, 소니, 캐논 등 수출업체들은 달러당 엔화환율이 90∼95엔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올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엔ㆍ달러 환율은 85.29엔까지 밀리며 14년 만에 최처치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이루면서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회사 도요타의 경우 엔ㆍ달러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영업이익은 250억 엔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09년 회계연도에 3,500억엔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엔ㆍ달러 환율이 90엔 이하로 떨어진다면 2009 회계연도는 적자확대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해외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에어컨기업인 다이킨의 이노우에 노리유키 회장은 일본 정부에게 안정적인 환율정책을 요구하면서 "엔화가 추가 상승한다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해외 기지 생산량을 대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랙터 업체 야쓰오 마쓰모토 구보타 회장 역시 "엔화 강세 리스크 억제와 비용 절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생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생산기지를 해외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일제히 해외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의 우치야마다 다케시 부사장은 최근 도쿄모터쇼에 참석해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혀 해외생산을 늘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혼다자동차의 이노 다카노부 사장도 도쿄모터쇼에서 "엔화 강세가 일본내 제품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고,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고슨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달러화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초단기적으로는 미국과 멕시코의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리전스오토모티브아시아의 아쉬빈 초타이 상무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엔 강세로 도전에 직면했다"며 "엔ㆍ달러 90엔선은 일본 자동차업계가 생산 기지를 해외로 빠르게 이전하게 하는 마지노선으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주춤해지자 북미 지역의생산을 급격히 줄인 바 있다. 만약 엔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일본 업계가 북미지역의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실제 SUV 차종인 RAV4의 생산 기지를 작년에 캐나다로 옮겼고, 또 따른SUV 제품인 하이랜더를 10월부터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하이브리드차종인 프리우스를 미시시피주 블루스프링스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해외 생산량 증가에 대한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히로시마에 주요 생산 기지를 갖고 있는 엘피다 메모리는 대만에 아웃소싱을 늘릴 계획이고, 알루미늄 부품 업체 니폰 케미콘은 오는 2011년 3월 말까지 해외 생산량을 60%에서 75%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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