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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원자바오 일가 '수상한 거래' 또 폭로

"핑안그룹 주식 실질 소유주"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0월 원자바오(사진) 중국 총리 일가의 축재규모가 3조원대에 이른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핑안금융그룹과의 '수상한 거래'를 폭로하고 나섰다. 원 총리는 최근 각종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옛 한시를 인용해 우회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24일 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원 총리 일가는 주식 평가액이 최고 22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르는 핑안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추정되고 있다. 의혹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핑안보험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한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밍저 핑안보험 회장은 중국 지도부에 사력을 다한 로비를 펼친 결과 결국 1999년 6월17일 원 총리의 부인인 장베이리와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이 시기를 전후로 장베이리의 가족들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던 다이아몬드 회사가 핑안보험의 베이징 사옥에 입주했다. 이후 원 총리의 아들 원윈쑹이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벤처기업이 핑안으로부터 대규모의 정보기술(IT) 분야 외주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원 총리 일가와 친분이 있던 돤웨이훙은 타이훙이라는 회사를 통해 핑안 주식을 매입했다. 그 직후 원 총리의 가족이거나 원 총리와 관련된 인물들이 타이훙의 지배 지분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원 총리 일가가 권력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타이훙보다 두달 먼저 핑안 주식을 매입한 HSBC가 1주당 1.6달러꼴로 투자했지만 타이훙은 1주당 40센트 정도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이후 핑안은 금융그룹으로 변신한 뒤 홍콩과 상하이에서 잇따라 증시에 상장했고 타이훙이 보유한 핑안 주식 가치는 2007년 37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에 대해 타이훙의 돤웨이훙 대표는 핑안 지분을 사들일 때 자신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원 총리 일가의 신분증을 빌렸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중국은 2001년부터 국영기업을 담당하는 공산당원은 물론 그 가족의 이름을 상장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쓸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 총리 일가 배후설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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