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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13일] 밀턴 허시


대학을 빼고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학교는 어디일까. 미국의 밀턴허시스쿨이다. 세계적 초콜릿 업체 허쉬푸드의 최대주주여서 재산이 수백억달러에 이른다. 유치원에서 초ㆍ중ㆍ고교 과정의 학생 1,300명은 등록금은 물론 여가활동까지 돈 한푼 내지 않는다. 학생 1인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약 10만달러. 어떻게 이런 학교가 다 있을까. 미국 초콜릿의 아버지 밀턴 허시(Milton Hershey) 덕분이다. 허시스쿨은 그의 사회공헌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기업도시인 필라델피아 소재 허시타운은 산업 유토피아로 손꼽힌다. 그가 조성한 허시리조트에는 연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들어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 밀턴 허시는 소년 노동자 출신. 독일계 유태인 집안에서 1857년 9월13일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업을 접은 뒤 인쇄소와 제과점 견습공을 거쳐 자수성가했다. 두 차례 파산을 겪으면서도 결국 캐러멜로 돈을 번 그는 1883년 시카고박람회에 출품된 독일제 초콜릿 기계에 매료돼 캐러멜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 탄탄대로를 걷던 캐러멜 사업을 당시로서는 거액인 100만달러에 넘긴 후 초콜릿 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거부 반열에 올랐다. 허시의 경영 최우선 방침은 직원우대. 여의도 두 배 면적의 땅을 사들여 사택과 헬스장ㆍ수영장ㆍ골프장을 지어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오갈 곳 없는 소년들을 위해 허시스쿨을 세웠다. 아내와 사별(1915년)한 직후에는 전재산을 학교와 허시타운에 바쳤다. 국제유통망 확충에 전념하던 허시가 1945년 88세로 눈을 감은 지 62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그를 ‘슈거 대디(Sugar Daddy)’로 기억한다. 애칭에는 초콜릿보다 더 달콤하고 귀한 것을 남겨준 만인의 아버지라는 존경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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