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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그녀… '연아의 올림픽'이 시작된다
입력2010-02-22 17:44:01
수정
2010.02.22 17:44:01
박민영 기자
김연아 24·26일 '위대한 도전'<br>아사다 이어 5조 세번째로 연기<br>"딱 적당한 순서" 조추첨 만족
귀여운 '피겨 요정'에서 세계 정상의 '피겨 퀸'으로 진화를 거듭해온 김연아(20ㆍ고려대)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7세 때부터 키워온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룰 시기가 눈앞에 왔다.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과 26일 각각 열리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쟁쟁한 경쟁자들뿐 아니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여왕은 하나=김연아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똑같이 지난 1990년 9월에 태어나 주니어 시절부터 운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선의의 경쟁을 거듭해왔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아사다였다. 주니어대회 우승을 싹쓸이한 아사다는 2005년 김연아보다 먼저 시니어 무대로 옮겨가 데뷔 첫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고 세계선수권대회(2008년) 우승도 먼저 차지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급성장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세 차례(2006ㆍ2007ㆍ2009년) 우승, 2009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제패 등으로 국제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김연아와 최근 침체를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한 아사다 모두 하나뿐인 왕관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교과서'냐 '필살기'냐=김연아와 아사다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모두 예술점수를 높게 받는 선수라는 것은 공통점. 메달 색깔을 결정 지을 점프에 있어서는 김연아가 '정석 점프'로 점수를 따내는 반면 아사다는 화려한 '필살기'를 앞세운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피겨 팬들은 앞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에반 라이사첵(미국),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의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사첵은 안정된 연속 3회전 점프로 수행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플루셴코는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결과는 라이사첵의 승리.
이 때문에 정확한 기술의 '교과서 점프'와 뛰어난 비거리가 돋보이는 김연아에 유리하다고 점치는 시각도 있다.
◇조편성도 나란히=김연아와 아사다는 2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식에서 마주쳤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총 6개조(30명) 가운데 5조에 속해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와 아사다에 이어 세번째로 나서고 이후로 스즈키 아키코(일본)와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가 출전한다.
아사다에 이어 곧바로 연기를 펼치는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지만 김연아는 "어떤 그룹에 포함되든지 마지막 순서만 피하려고 했다. 딱 적당한 순서"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두번째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8개의 연기과제를 차례로 훑었고 경기장을 찾은 1,000여명의 관중은 큰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전날 밴쿠버에 도착한 아사다는 빙질 적응을 마친 뒤 점프 연습에 돌입, 그동안 훈련을 집중한 트리플 악셀을 네 차례 연속으로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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