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맡은 형사 역할 통해 강한 수컷 냄새 풍기고 싶었어요." 영화 '시크릿'을 통해 처음으로 형사 역에 도전한 차승원이 소감을 밝혔다. 차승원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시크릿'(감독 윤재구, 제작 JK필름)의 제작보고회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형사 역을 맡았다. 이번 형사 역할을 통해 본능적이고 야수 같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거칠고 수컷 냄새가 강한 형사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크릿'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아내(송윤아)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건 은폐에 목숨을 건 형사 김성열(차승원)이 쉴 새 없이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과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영화다. '세븐데이즈'의 원작자인 윤재구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아 본격적인 한국형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작품이다. 차승원은 '시크릿'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배우들은 보통 시나리오를 받으면 그 시나리오의 아킬레스건을 찾으려고 한다. '시크릿'은 그 아킬레스건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며 "이 작품은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사건과 사건이 맞물리고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시나리오를 여러 번 꼼꼼히 읽어야 이해가 갔는데 현장에서 윤 감독이 쉽고 명확하게 해석해 줬다.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했다. 극 중 김성열 형사가 살인용의자인 아내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연기한 것에 대해 "이 영화는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부부의 이해와 화해, 용서를 다루기도 했다. 만일 실제 상황이 벌어진다면 김성열 이상으로 아내를 위해 뛰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가족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내 역으로 호흡을 맞춘 송윤아와 그의 실제 남편인 설경구와 7년 전 '광복절 특사'에서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는 차승원은 "이 작품을 처음 찍을 때만 해도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송윤아는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스태프와 배우의 화합을 위해 앞장 서는 사람이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데 항상 한결 같은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사람들을 대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없는 여배우 중의 한 명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크릿'의 개봉 시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2012'와 '아바타' 등과 겹치는 것에 대해 "'2012'가 워낙 방대한 물량을 쏟아 부은 영화라 거대한 콘텐츠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런 영화들과 맞붙은 우리 영화가 걱정은 된다. 하지만 시나리오와 영화에 대한 믿음이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설경구와 결혼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송윤아는 설경구가 작품 활동을 할 때 외조를 잘 해주는 지를 묻는 질문에 "이 작품을 촬영할 때는 결혼식을 하기 전이다"라며 결혼 생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영화 '시크릿'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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