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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도 석유전쟁 합류

6월부터 하루 275만배럴 수출, 사상최대… 유가 충격 주목

이라크가 다음달 원유 수출물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셰일혁명을 고사시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전쟁에 이라크도 적극 가세하면서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라크의 석유 선적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라크가 다음달 원유 수출을 하루 275만배럴로 전달보다 26%나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하루 수출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증가분 80만배럴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카타르의 수출량보다 많다. 블룸버그는 "선적 스케줄이 맞는다면 원유시장에 (공급)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며 "미 셰일 업체가 새로운 가격전쟁에 직면해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석유 수출 계획량이 늘어나면 실제 수출물량이 증가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지난 18일 파야드 알니마 이라크 석유부 차관도 "현재 이라크의 수출 상한선은 하루 310만배럴로 제한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이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라크의 수출 증가분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핵협상 타결로 서방권의 경제제재 해제를 기대하고 있는 이란도 자국 수출물량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OPEC 회원국들이 하루 3,000만배럴인 현행 산유량 쿼터 이상의 석유를 생산한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주장하는 베네수엘라ㆍ알제리 등에는 산유량 쿼터를 확대해줘 반발을 무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현재 이라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시이테 남부 지역의 원유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또 이라크 북쪽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출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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