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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사랑에 더 가슴시린 아리아

서울시오페라단 '마농 레스코' 공연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22~25일 일정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사진)를 공연한다. 프랑스 소설가 프레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푸치니가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에 앞서 쓴 4막 오페라다. 18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 아미앵, 르 아브르와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여주인공 마농과 연인 데 그뤼의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이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 선율에 실려 펼쳐진다. 데 그뤼가 마농에게 첫눈에 반하는 모습을 그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인', 돈 많은 제론테와 결혼한 마농이 데 그뤼와의 사랑을 추억하며 부르는 '저 부드러운 레이스 안에서', 미국으로 추방된 마농이 황야를 헤매며 부르는 '홀로 남아 버려졌구나'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68년 김자경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됐지만, 무대 규모가 워낙 크고 성악적으로 어려운 기교가 필요해 그 동안 좀처럼 공연되지 않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무대는 한국적 토양에 맞는 오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장수동씨가 연출을 맡았다. 장 연출은 원작의 시ㆍ공간적 분위기를 살리되,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현대적으로 설정해 관객이 작품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인공 마농 역은 소프라노 김향란, 김은주, 박재연이 번갈아 맡고, 데 그뤼는 테너 한윤석, 최성수, 엄성화가 출연한다. 마농과 데 그뤼의 사랑을 방해하는 음흉한 노인 제론테는 베이스 김민석, 최웅조가 맡고, 마농의 오빠 레스코 역에는 베이스 김범진, 한경석, 유승공이 캐스팅됐다. (02)399-17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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