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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어 폐목재까지 시름 깊어진 '해운대'

수십톤 백사장 뒤덮어 수거작업

해수욕장 일부 구간 운영 차질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해수욕이 금지됐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이번에는 태풍에 밀려온 폐목재와 합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 내내 내린 궂은 비에 이어 폐목재까지 백사장을 뒤덮자 울상을 짓고 있다.

부산해경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백운포 해상 500m 구간에 부서진 폐합판 수십톤이 밀려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태종대 인근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적재됐던 합판들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암초에 걸려 수심 50m 바닥으로 침몰했던 파나마 선적 3만1,000톤급 푸숑하이호에는 철재와 합판 약 4만톤이 벌크 형태로 적재돼 있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침몰 화물선 선주가 일본 업체와 함께 목재 등을 인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태풍으로 인한 강한 파도에 적재 합판 등이 산산이 부서진 채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경은 백운포와 해운대 2곳을 제외한 해상에서도 폐합판이 곳곳에 널려 있어 인근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항해선박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청소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폐목재를 수거하고 있으나 양이 워낙 많아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해수욕장 일부 구간의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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