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호찌민간 남북 고속철도(1,570㎞) 운행 계획 속도를 시속 300㎞대에서 시속 160∼200㎞의 ‘준고속’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는 사업비 규모를 당초 5조엔(54조원)대에서 약 20% 줄이고 여객과 화물을 함께 실어날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은 “신칸센 방식이라면 실적이 있는 일본이 유리하지만, 준고속철은 일본의 특급 열차와 신칸센의 중간 규격이어서 한국이나 중국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준고속에서는 일본이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기 어려워지는 만큼 한국, 중국과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2010년 3월 신칸센 방식의 고속철도를 도입해 현재 편도 29~38시간이 걸리는 두 도시를 최단 5시간30분에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국회가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반대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와 협력해 기존 재래선 철로를 복선화하고 교량을 보강해 운행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