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직원들과 가진 산행에서 "올해 1년이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확고한 자기철학과 정체성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세계적인 경제침체에다 국내적으로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환경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호시우보(虎視牛步∙신중한 행보)'로 일로매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400m 계주를 할 때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 더 속력을 낸다"며 "우리가 중간에 속도를 늦추면 대한민국호가 어떻게 되겠는가. 다음 정권에 누가 들어오든 우리는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속력을 내야만 대한민국이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행은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비서관∙행정관∙인턴직원까지 일부 필수요원을 제외한 직원 500여명이 참가했다. 산행에 앞서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지금 극복하기 어려운 부조리 현상이 대한민국을 심각하게 덮치고 있다"면서 "불만∙불안∙불신의 '3불(不) 사회'라고 하는데 문제해결의 핵심은 결국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했다.
산행을 마치고 오찬은 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직원들과 함께 설렁탕으로 점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12월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보류된 트리플데이(이 대통령 생일, 결혼기념일, 대선 승리) 기념영상 '한 남자의 1219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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