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에는 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 가운데 절반이 신흥국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는 2일(현지시간) '글로벌 사업환경의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연간 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지난 2010년 말 8,000개에서 2025년에는 1만5,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0억달러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릴 기업 7,000곳 중 4,800곳(68%)이 신흥국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춘이 선정하는 매출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포춘 글로벌500) 가운데 신흥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 5%에서 2010년 17%, 올해는 26%로 꾸준히 늘고 있다. 맥킨지의 분석처럼 몸집이 커진 신흥국 기업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2015년 '포춘 글로벌500' 리스트에는 230개(46%)의 신흥국 기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서는 "과거 반세기에 걸쳐 한국ㆍ일본 기업들이 위협적인 글로벌 경쟁자로 거듭난 것처럼 최근 엠브라에르(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아디탸비를라그룹(인도 복합기업), 화웨이(중국 통신업체) 등 신흥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신흥시장에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급격한 수요증가가 더 많은 기업들을 10억달러 클럽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은 해당 국가들의 도시발전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글로벌 기업 본사의 3분의1가량은 전세계 20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맥킨지는 2025년까지 대기업 본사를 처음 유치하는 도시가 330곳 이상에 달하고 이 중 280곳이 이머징국가에 속한 도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앞으로 각양각색의 혁신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탄생할 것"이라며 "오늘날의 CEO들은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경쟁하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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