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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신흥국들 환율시장 개입

자국통화 가치 가파른 절상에 브라질·콜롬비아 등 달러 매입

올 들어 브라질ㆍ콜롬비아 등 중남미 신흥국들이 자국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통화가치가 가파르게 절상되자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달러 매입을 통한 통화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콜롬비아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5개월 만에 시장개입을 재개했다. 올 들어 콜롬비아 페소화 가치가 8%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최근 5주 사이 헤알화가 8% 급등하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일 달러화 매입에 나섰다.

칠레도 최근 페소화가 강세를 보이자 구두경고를 했으며 조만간 중앙은행이 달러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칠레 중앙은행은 지난해 거의 매일같이 달러를 사들인 바 있다.



이 같은 환시장 개입은 이들 국가의 채권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글로벌채권지수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채권수익률이 4%를 겨우 넘는 반면 남미 국가의 채권수익률은 6%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멕시코ㆍ브라질ㆍ콜롬비아 등의 통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9%까지 올랐다. 필리핀ㆍ한국ㆍ싱가포르ㆍ태국 등 아시아 국가의 통화는 3% 미만의 상승에 그쳤다.

FT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변동성을 낮추고 통화절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속적인 개입정책을 펴고 있지만 수출의존적 경제구조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시간을 두고 자국통화의 강세를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장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 시장개입의 단기적 효과에 개의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레스니들의 외환 매니저인 매트 코본은 "중앙은행들이 급진적으로 돌변해 공격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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