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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한인 환율보고서 제출여부는 침묵... 지난 8월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계는 중국산 대신 미국산 제품의 소비를 늘리자는 ‘바이아메리카(buy America)’운동 전개와 한미 FTA 등을 비준해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는 등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재무장관 등 행정부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에 의무를 다 하도록 압력을 넣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겨냥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에 대해서도 “하원이 지난달 통과시킨 법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회와 백악관 모두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날 8월 수출이 1,538억7,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0.2%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2,0002억2,000만 달러로 2.1%증가해 무역수지가 463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에서 수출은 72억5,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9,200만 달러가 감소한 데 비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352억9,000만 달러로 6.1%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280억4,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매년 8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 쇼핑시즌을 대비해 소매점들이 준비가 끝나는 10월에 피크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움직임 가운데,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15일(현지시간) 발표예정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느냐의 여부다. 미 정부는 14일까지 환율보고서의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환율만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만큼, 미국경제 구조의 변화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티븐 리츄토 미즈호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는 무역적자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많은 현금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이 고용과 수요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산 제품의 사용비율을 높이는 등 경제전반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랭크 바고 전미제조업협회(NAM) 대외경제부문 부책임자는 “미국경제는 수입보다 수출에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 등과의 FTA 등을 비준해 수출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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