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루트 유럽(정진국 지음, 알마 펴냄)=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스위스를 거쳐 프랑스ㆍ벨기에ㆍ독일ㆍ영국 등을 17곳의 ‘포토 루트’에 담긴 사진역사를 살펴보는 유럽여행 에세이. 딱딱한 사진역사보다는, 사진 작품과 사진기, 전설적인 사진가 이야기를 현장에서 흥미진진하게 담아낸다. 사진학과 교수 및 국립중앙박물관ㆍ서울역사박물관 등의 자문위원을 지낸 저자는 현재 사진집단 ‘다큐멘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사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카르티에 브레송과 휴머니즘 사진의 기수 로베르 두아노는 물론, 사상 최초의 사진 발명가 니세포르 니엡스, 그리고 최초의 사진집 ‘자연의 연필’의 작가이자 종이사진 칼로타입의 발명가 폭스 탤벗 등이 망라되어 있다. 또 사진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던 로버트 카파나, 미국 노동자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했던 루이스 하인에 대한 조명도 빼놓지 않는다. 아울러 초창기에 사진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알리나리 형제와 카를로 나야, 카를로 폰티 등도 여행길에서 마주친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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