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국내에 송환된다.
법무부는 패터슨을 2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로부터 인천공항으로 송환한다고 22일 밝혔다. 패터슨은 2011년 미국에서 검거된 이후 한국에 송환되지 않기 위해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했으나 최근 청원 신청이 기각되면서 한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유력한 용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 있었던 사건이다. 패터슨은 주한 미군 군속의 아들로 한국에 머무르던 1997년 4월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당시 패터슨과 함께 있던 다른 미국인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재판에 넘겼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 사이 패터슨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해 버렸다.
이후 미국 당국은 패터슨에 대한 법무부의 송환 요청을 받아들여 2012년 송환 결정을 내렸다. 패터슨은 인신보호청원을 통해 송환을 거부해왔지만 이번에 신청 기각이 확정되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법무부는 “16년 이상 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을 해결해 피해자 부모의 가슴에 쌓인 오랜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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