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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카페에서 마시는 거랍니다."
최근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시트로엥의 'DS3'를 산 국내 고객 A씨가 본사에 항의메일을 보내자 온 설명이다.
'괴짜 답변'에 대한 사연은 이렇다. 독특한 디자인에 끌려 얼마 전 'DS3'를 구입한 고객이 차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더니 컵홀더가 없었다.
보통의 차들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기어가 있는 부분에 컵홀더가 있다. 이곳에 커피와 음료수를 두고 마실 수 있다. 하지만 'DS3'는 이게 없었다. 운전석에서 손을 뒤로 뻗어 닿을 수 있는 자리에 다용도 수납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커피를 두는 자리는 아니다. 화가 난 A씨는 시트로엥에 메일을 보냈다. "커피를 놓고 마실 수가 없다.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취지였다.
본사에서 온 메일은 간단했다. 커피는 차에서 마시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시트로엥을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의 한 관계자는 17일 "프랑스에서는 우리와 달리 커피를 노천카페에서 많이 마신다"며 "문화가 다르다 보니 이런 답변을 보내온 것 같은데 어찌 보면 맞는 부분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실제 시트로엥은 회사 문화가 창의적이고 별난 마케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초 있었던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옆에 주차된 차가 문을 열면서 내 차에 상처를 내는 '문콕'을 예방할 수 있는 'C4 칵투스'를 선보였다. 차 옆과 앞뒤에 '에어범프'를 설치한 것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트로엥은 차가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코끼리를 차 위에 얹고 주행하거나 에펠탑에 회사 광고를 할 정도로 자동차 회사치고는 특이한 회사"라며 "시트로엥이 내놓는 차들도 창의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이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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