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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담아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

오현식 지음, 논장 펴냄


쑥이 나오기 시작했다. 쑥은 '쑥쑥' 잘 자란다고 해 쑥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빨리 자라난다. 쑥은 우리 문화와 인연이 깊어 단군신화에서는 곰이 쑥과 마늘을 백일간 먹어 사람이 됐다. '쑥대밭이 되어버렸다'라는 표현은 어지러워 못 쓰게 된 모양을 가리키는데, 한번 터를 잡으면 주위 땅을 뒤덮을 정도로 쑥의 번식력이 강한 데 기인한다. 음력 삼월삼짇날과 오월 단옷날 뜯은 쑥은 유난히 맛이 좋고 보약 못지 않게 몸에 좋다고 한다. 우리가 나물로 먹는 참쑥은 가장자리가 새의 깃털처럼 갈라져 있고 잎 뒷면에 흰색 솜털이 많아 구별하기 쉽다.

쑥 하나에도 이렇게 이야기거리가 많다.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고 좋아하는 대표 나물 40가지를 산나물과 들나물로 나누어 이같은 사연들을 담았다. 농민신문사 기자로 20여년 재직한 저자는 취재 도중 알게된 우리 나물의 매력에 푹 빠져 이 책을 집필했다. 특히 건강 관련 정보나 요리법 위주인 어른용 책과 달리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나물 지식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생태와 자연에 대한 관심까지 갖게 만든다.

머위는 눈 건강에 좋고, 미나리는 독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 눈개승마는 마치 쇠고기 같은 맛이 나며, 엉겅퀴는 몸 전체에 가시가 나 있어서 어린 것을 채취해야만 데쳐서 먹을 수 있다.



봄나물이 제철이다. 미세먼지나 황사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당장이라도 온 가족이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나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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