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가 확보돼야 선체 내 객실 수색은 물론 선체 내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 호스’ 작업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수심 35m에 뒤집힌 채 침몰한 세월호에는 현재 선체 외부 브리지 아래까지 수색 생명줄인 유도라인이 설치됐지만 선체 내부로는 진입이 어려운 상황.
브리지 아래까지 설치된 유도라인은 17일 오전 물때가 좋은 시간에 다이버들이 10㎝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손으로 일일이 더듬어가며 개척해 놓은 것이다.
우선 선체 진입로만 확보되면 실종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휴게공간인 갤러리와 선실로 유도라인을 확장할 수 있어 다이버 수색작업이 용이하다.
또 실종자 가족의 큰 기대를 모았던 선체 공기주입 작업도 가능해져 생존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에어호스 작업 준비는 대체로 끝났지만 그동안 선체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해 작업이 미뤄져 왔다.
해경은 이날 도착한 인양용 크레인 3대로 수심 35m 자갈밭에 처박힌 세월호를 살짝 든 뒤 공간을 마련해 수색과 에어호스 작업을 돕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수백명에 이르는 민간 다이버와 해군 특수부대도 이미 수색·구조작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민간 다이버 관계자는 구조작업의 효율성을 위해 날씨와 상관없이 수중 수색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잭업 바지’를 해경에 요청했다.
바닷속에 사각형 모양의 4개의 파일을 박은 뒤 네 귀퉁이에 바지선을 끼운 형태인 잭업 바지는 파고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안정적인 다이빙 근거지 확보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보다 많은 다이버의 동시 수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날씨다.
사고 인근해역은 오전 5시 현재 초속 1m의 바람이 불고 파고도 0.6m로 비교적 낮지만 조류가 워낙 세 수색작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복병이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애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수색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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