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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유로존 4번째 구제금융國 되나

그리스 국채 과도한 투자로 막대한 손실 예상<br>무디스 "국가신용등급 '정크' 수준으로 강등"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가 유로존 경제를 또다시 흔들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인 키프로스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국가신용등급이'정크'수준으로 강등되는 바람에 유로존에서 4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아야할 운명에 처하게 됐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간) 정치 불안과 그리스 국채에 대한 과다한 익스포저(신용공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프로스에 대해 국채 등급을 A2에서 Baa1로 두 계단이나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신용 전망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해 향후 추가 강등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Baa1보다 세 단계가 낮은 Ba1부터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무디스는 이날"키프로스의 정치적 갈등이 고조돼 새로운 재정정책을 이행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일부 키프로스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에 과다하게 투자해 정부의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 등급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키프로스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신용 강등소식이 전해지면서 0.85%포인트 상승한 10.18%까지 치솟았다. 이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당시 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유로존 위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키프로스가 이처럼 풍전등화의 처지에 몰린 것은 은행들의 그리스 국채 보유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키프로스 은행권 자산의 약 3분의 1이 그리스 국채다. 키프로스 은행과 마핀 파퓰러 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만 따져도 각각 24억 유로, 34억 유로에 달하고 있다.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합의 이후 그리스 국채 채권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키프로스 금융권의 그리스 익스포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하지만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제대로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의 핵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역할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과도한 유럽 지원을 놓고도 이래저래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27일 독일 집권 연정 소속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로존의 부채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EFSF와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자금시장에서 문제시되는 유로존 회원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IMF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데 대해 신흥개발국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 등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8개국을 대변하는 파울로 노게리아 바티스타 IMF 브라질 대표는 "그리스 정부의 계획은 실천하기 너무 힘들고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유럽은행들의 개혁의지는 너무 취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르마니 인도 대표도 "IMF가 그리스에 대해 너무 후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만약 (그리스 보다) 가난하거나 개발도상국이 이 정도 규모의 지원요청을 한다면 아마 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은 이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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