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ㆍ노원 등 이른바 ‘교육 특수’ 지역에서 매매는 물론 전세 시장에서도 인기-비인기 단지간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 인접한 단지라도 학교나 학원수요에 따라 전세값이 크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나는가 하면 비강남권이라도 교육수요가 집중된 일부 단지의 전세가는 웬만한 강남권 아파트를 웃돌고 있다. 22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에서도 학군ㆍ학원 수요가 가장 많은 대치동 일대의 경우 같은 평형이라도 교육환경에 따라 전세값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개포우성1차 31평형의 경우 전세값이 3억3,000만~3억8,000만원, 인근 삼성래미안 32평형은 3억8,000만~4억원선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선경1차 31평형은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값이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4억~4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인근 쌍용2차 31평형은 전세값은 2억7,000만원선에 그치고 있으며 청실1차 같은 평형은 이보다도 4,000만원 정도 낮다. 이 지역 우방공인 관계자는 “학군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전세값 격차가 크다”며 “개포우성1차나 선경1차 등은 비수기에도 전세를 얻으려는 대기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도곡동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봉삼성 38평형이 2억2,000만~2억3,000만원, 도곡현대 36평형도 2억~2억2,000만원선으로 올들어 별다른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연초 입주한 도곡렉슬 33평형 전세의 경우 올들어 계속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4억원을 웃돌고 있다. 삼성래미안 역시 3억6,000만~4억원선으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면서 주변 단지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노원구ㆍ일산신도시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계동 건영ㆍ양지대림2차 등 이른바 ‘학원 특수’를 누리고 있는 단지들의 30평형대 전세가는 2억원을 넘어서면서 웬만한 강남권 시세를 웃돌고 있다. 이밖에 일산신도시내 교육특구로 불리는 마두동에서도 강촌마을 32~33평형대 전세가는 1억7,000만~2억원으로 인근 백마마을과 5,000만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일산 마두동 S공인측은 “최근 집값 상승세 과정에서 지역내 집값 차별화가 두드러지면서 전세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는 매매와 달리 철저히 실수요 중심이어서 인기-비인기 단지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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