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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린드스텐(69) 스웨덴 왕립한림원장은 18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줄기세포 연구는 연구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를 검정받을 필요가 있지만 연구 자체는 관련지식 확보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한 린드스텐 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적 연구는 지식을 얻는 것과 지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크게 구분해야 한다”며 “줄기세포 연구는 개인에 대한 적용이 빨리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적용이 이뤄지더라도 일반인이 모두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여유를 가질 것을 충고했다. 황 교수가 유력한 한국의 차기 노벨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관련 소식을 들은 적이 없으며 설사 수상 가능성을 알고 있더라도 말할 수 없는 비밀사항”이라고 피해갔다. 다만 연구실적은 세계수준이라고 인정했다. 노벨상의 의미가 학문적 영예보다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노벨상 선정은 과학자의 연구업적이 인류에 혜택을 주었는지, 관련지식이 영역을 확대했는지 등 크게 2가지 부분을 고려한다”며 “인류에 혜택을 주는 연구성과라면 초기의 과학적 지식 발굴업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소아마비 백신을 발견한 사람이 아니라 관련 바이러스를 배양했던 사람이 노벨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매년 말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웨덴 왕립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매년 대표단이 서로의 국가를 상호 방문해 교류해왔으며 올해는 스웨덴이 한국에 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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