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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朴이 당 망친다" VS 박근혜 "모르는 사실 공격에 멘붕"

■새누리 공천헌금 '朴사퇴 요구'로 확산<br>경선 완주 선언 안상수 후보도 朴사퇴 촉구<br>친박 "지나친 공세… 둘만의 경선 진행 해야"<br>비박주자, 추가 의혹 언급… 논란 장기화 우려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새누리당 대선후보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임태희·김태호·김문수 후보. /오대근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에서 공천헌금 관련 박근혜 책임론에 대해 "사실관계가 확인 되지 않은 공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예비후보의 사퇴 요구로 번지고 있다. 비박근혜계 주자는 황우여 대표의 사퇴에 이어 박 후보가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선 사실규명 후 엄중처리'로 맞서고 있지만 경선 파국으로 인한 새누리당의 대선 가도는 이미 흔들릴 대로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선 판 자체를 흔들려는 비박주자들은 추가의혹을 운운하고 있어 논란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비박 "당 망치는 것은 박근혜"=비박주자들은 5일 박 후보를 향한 총공세를 가했다. 3일 저녁 김문수ㆍ김태호ㆍ임태희 예비후보가 경선 일정인 TV토론회에 불참하자 "당을 망치는 행위"라고 비판한 박 후보를 향한 반격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충정이 당을 망치는 행위라는데 비리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적반하장 하는 세력이야 말로 당을 망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경선 완주를 선언한 안상수 후보가 박 후보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고 나머지 주자가 복귀 조건으로 이에 화답하며 여파는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이들은 아울러 "(박 후보가) 이제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황 대표의 사퇴, 중립적 인사 중심의 진상조사특위 구성, 공천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공천비리 재발방지책 마련은 최소한의 조치"라고 요구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번 공천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당사자들이 사법처리되거나 다시 한번 공천비리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는 박 후보가 경선 전이나 후나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박 후보가 그렇게 약속할 때 나머지 비박 측 세 명의 후보가 다시 경선에 참여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후보가 법적인 해결만을 말하며 경선일정 불참 후보를 향해 '당을 망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는데 이는 경선 룰 다툼 때문에 두 명(정몽준ㆍ이재오 의원)의 후보를 잃었던 때처럼 박 후보의 '불통'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 "비박의 공격 멘붕"=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에서 공천 헌금에 대해 "믿었던 사람이 진위는 나오지 않았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연루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멘붕(멘탈붕괴ㆍ정신적인 충격이라는 뜻의 신조어)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여부를 모르는데 이것을 빌미로 저를 공격하면 이것도 멘붕"이라고 했다. '언제 멘붕이 오느냐'는 가벼운 질문에 한 답변이었지만 현재 공천헌금 파문에 휩싸인 박 후보의 고민을 드러낸 단면이다.



다만 박 후보는 공천 헌금 파동에도 불구하고 대선가도를 멈추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황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이 끝나기 전에 개혁적인 인사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후보로 유력한 박 후보를 위한 절차를 앞당기겠다는 뜻이다. 박 후보는 공천헌금 파문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듯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일반인보다 사회 지도층을 더 엄격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난 2004년 지방선거 당시 중진의원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어 당이 먼저 수사 의뢰와 고발을 했다"면서 "그런 식으로 노력해왔는데도 이런 의혹이 불거져 참으로 민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만약 제가 책임을 맡는 자리에 있다면 더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측은 '공천비리 확인시 후보직 사퇴' 요구를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 해법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친박 측은 특히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비박주자 3인이 끝내 경선에 불참할 경우 안 후보와 둘만이라도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날 '20대 정책토크"는 박근혜ㆍ안상수 두 사람만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경선불참을 선언한 후보들을 다시 경선 마당으로 불러오기 위한 시도도 계속됐다. 새누리당 후보 5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황 대표와 연석회의를 열어 논의했다. 다만 박 후보, 안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가 이 자리에서 황 대표의 사퇴를 재차 요구하는 등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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