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다물군 만들어 민족사 바로 알릴것" 서울메트로 미술관서 역사회화 전시회 김산호 화백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10만 다물군을 만들어 1,000만 백성들에게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바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경북궁 전철역사 내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만몽 김산호 역사회화 전시회'를 갖고 있는 김산호(67) 화백은 29일 민족 고대사의 정사 복원을 위해 내년까지 이를 널리 알릴 10만 다물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오후7시 서울메트로박물관에서 10만 다물군 형성을 위한 발대식(www.damool.net)을 가질 예정이다. "혼자서 민족 고대사를 되찾는 일을 20년간 해왔는데 이젠 지쳤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 고대 역사가 국민들 사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물군을 만들려고 합니다." 김 화백은 지난 1958년 한국 최초로 공상과학(SF)만화 '라이파이'를 발표한 후 한국과 미국에서 500여편의 만화작품을 발표한 바로 그 사람. 미국에서 한때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산호그룹'의 대표이기도 했다. 80년대 후반 들어 우리 정부와 학계가 고대사 복원에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생애를 걸고 달려들었다. 전재산을 털다시피 해 시베리아ㆍ만주ㆍ북한 등 민족의 역사현장을 밟았고 무려 2,500여점이나 되는 고대 역사 회화 작품을 그린 것이다. "사학자 중에 민족사학을 하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단군시대가 신화가 아니라 역사로 아이들에게 교육됩니다. 우리 고대사를 되찾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사대주의로, 일제의 영향으로 잘못 배운 역사를 이제 바로잡자는 것입니다. 고대사가 복원되면 지금까지 땅에서 수평적인 시각으로 봤던 것을 하늘에 올라가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김 화백은 "중국은 화하족 중심의 역사관을 토대로 만주를 자기네 역사로 만드는 동북공정을 하고 있고 일본은 위안부에 대해 왜곡을 일삼고 있다"며 "국제화의 물결이 몰아칠수록 고대 민족사를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족 고대사가 복원될 경우 범한민족 연대를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천산(톈산)산맥 뒤쪽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한 알타이, 동쪽 바이칼 일대 몽골ㆍ만주ㆍ한국ㆍ일본으로 이어지는 벨트가 형성될 경우 화교 벨트에 못지않은 힘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스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 에게문명은 불과 19세기 중엽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의 고고학자 H 슐리만에 의한 트로이·미케네의 발굴과 영국의 고고학자 A J 에번스에 의한 크레타섬 크노소스의 발굴 등에 의해 잠자던 수 천년이 한순간 눈을 뜨게 됐다. 김 화백의 열정이 현실화할지, 한민족 역사, 동북 대륙 역사 복원의 빅뱅이 이뤄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3/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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