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소속의원직 제명 판결에 따라 내년 4월 29일 실시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야당 전당대회, 여당 원내대표 선거 등 주요 정치일정과 맞물려 여야의 권력구도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前) 통진당 의원들의 선거구들 중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관악을, 광주 서구을과 경기 성남 중원을 놓고 여야의 경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서울, 광주 중 한 곳이라도 패배할 경우 2월8일 전당대회를 거쳐 출범한 새 지도부의 영향력에 금이 가게 된다. 새누리당은 3곳을 모두 잃을 경우 ‘김무성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5월 초에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오신환 당협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김희철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경기 성남중원은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7~18대에 이곳에서 당선된 신상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꼽힌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차출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어차피 3곳 다 여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지역인 만큼 당내 기반이 취약한 김 위원장에게 위상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후보로는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꼽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 서구을은 야당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광주에서 사무실을 열고 정치행보를 재개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했던 이용섭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 거물급 인사들 뿐만 아니라 지역위원장인 조영택 전 의원,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 정상용 전 의원 등 여러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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