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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조운선, 태안서 첫 발굴

문화재청, 마도4호선 발굴성과 중간발표…선박구조·목간 등 근거

처음으로 발굴된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에서 나온 분청사기.

/사진제공=문화재청

처음으로 발굴된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에서 나온 목간. ‘나주광흥창’이라는 글씨가 씌어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시대에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나르던 조운선이 사상 처음으로 발굴됐다. 조선 태종에서 세종 사이인 1410~1420년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진행된 마도4호선 정밀발굴조사 결과 조선 시대 조운선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광흥창’이 적힌 목간과 ‘내섬’이 적힌 분청사기 등 총 300여 점의 유물은 물론, 고려 시대와 구분되는 진일보한 선박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다.



먼저 선박구조에서 고려 시대와 구분되는 특징이 드러났다. 조선 시대 선박 구조를 기록한 ‘각선도본’에는 선수 판재가 조운선은 가로로, 군선은 세로로 그려져 있다. 과거 확인된 고려 시대 선박은 선수 판재가 세로로 설치됐지만, 마도4호선은 가로로 설치됐다. 또 좌우 외판재를 연결하는 가룡목도 두꺼워졌다. 마도4호선에서는 약 2m 간격으로 6곳에 두껍고 강한 횡강력재를 사용해, 고려 시대 선박의 비교적 얇은 원통목보다 한층 진일보한 형태를 갖췄다.

또 목간 60여 점에는 마도4호선에 실린 곡물의 종류와 양, 목적지가 표시됐다. 대부분에는 발신처인 나주와 수신처인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이 적혀있어, 전라남도 나주 영산창에서 거둬들인 세곡이나 공납품을 관리의 녹봉을 관리했던 국가기관 광흥창으로 옮기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간 발굴된 선박 중 최초의 조선 시대 조운선으로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다.

이 외에도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가 140여 점, 벼와 보리·대나무·숫돌 등도 함께 발굴됐다. 분청사기 3점에 새겨진 ‘내섬’(궁궐 물품을 관리하던 내섬시) 글씨, 집단국화문, 승렴문(새끼줄문양) 등을 통해서도 15세기 초반 제작된 것임이 재차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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