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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캠프' 25년 지기 배철수] "배캠은 내 삶이고 가장 친한 친구… 프로 폐지와 함께 물러나는게 꿈"

얼마간 더 하겠다는 생각 없이 반년 더 한다는 심경으로 임해

방송인 배철수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발합니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매일 오후 6시, 라디오 주파수 91.9㎒를 통해 울려 퍼지는 이 목소리에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무리하는구나'라고 안도했던 경험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이 목소리에 하루 두 시간씩, 무려 총 1만 8,000의 시간 동안 위로받아 왔다. 그룹 송골매의 보컬 출신 디스크자키 배철수(61)씨가 25년간 진행해 온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관한 이야기다.

지상파 라디오 채널 중 팝 음악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사실상 유일한 프로그램인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오는 19일 25주년을 맞는다. 동일 타이틀, 동일 디제이의 음악 방송으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이다. 25주년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특별 생방송 '라이브 이즈 라이프(Live is Life)'를 꾸미는 제작진과 배철수는 12일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고 지금의 심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이제 내 삶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내 삶이고,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애인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제 나에게 이 프로그램을 떼어내면 내게 남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배철수의 말이다. 이어 "실제 제 모든 스케쥴은 라디오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하고 있다"며 "라디오에 방해가 되면 다른 어떤 일도 거의 안 하는 편"이라고 했다.

실제 배철수에게도, 제작진에게도 '음악캠프'는 하나의 자부심이다.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그것이 누군가의 삶에 좋은 추억이 되었다는 자부심. 정찬형 PD는 "오늘까지 총 9,125회를 했는데, 누군가에게는 평생일 수도 있는 엄청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군가가 삶의 한 장면에서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위로를 받거나 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고 그 기억들이 누적이 돼서 하나의 큰 문화가 돼 버린.. 그 정도의 프로그램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두 시간 동안 음악이 20여곡 정도 나갔지만 지금은 많이 낸다고 하는데도 15곡 정도밖에 못 내는 것 같습니다. 5곡 정도 분량의 얘기를 제가 더 하고 있는 거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희는 음악을 많이 내는 편이거든요. 이유는 간단한데, 음악만 내고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안 들어서 그래요. 하지만 이러다 보면 또 반작용이 생겨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듣고 싶어하는 날이 또 오기도 하겠죠" 배철수의 말이다.

혹시 올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의 끝에 대해서도 분명히 생각하고 있었다. "여러 의미로 너무 오래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배철수는 "언제까지 하고 싶다, 얼마간 더 하겠다는 생각 없이 앞으로 6개월을 더 한다는 심경으로 프로그램에 임한다"고 말했다.

"제 욕심으로는 제가 그만두면 이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운동선수도 위대한 선수들 번호는 결번시키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누가 이 프로그램 이름을 이어도 이상해지기 쉬우니 아예 없애버리고 다른 이름으로 해줬으면 하네요"

배철수는 절반쯤 농담처럼 말했지만 제작진 역시 "배철수가 없는 음악캠프는 상상할 수 없다"고 동의했다. 청취자들 역시 분명 동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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