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오는 2017년까지 지역 튜닝업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튜닝전문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튜닝산업을 핵심산업으로 키우는 데 본격 나섰다. 튜닝카레이싱대회는 대구시가 관련 산업육성을 위한 작은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예산 390억원을 투입해 튜닝전문지원센터를 만들어 튜닝 관련 연구개발(R&D) 핵심기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2017년까지 설립 예정인 튜닝전문지원센터는 튜닝 후의 가상의 차량 모습을 3D 영상으로 미리 보는 '카바타'(Car-Vatar) 시스템과 튜닝 장비, 상설 전시관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튜닝산업 육성을 주도할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튜닝은 차량의 성능 향상 등을 위해 소음기·휠 등 차량의 구조나 장치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선 소수 매니아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세계 자동차튜닝산업은 2012년 기준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시가 전국 지자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세계 튜닝시장 진출을 위한 도전장을 과감히 내민 것이다.
대구시가 튜닝산업을 키우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산업 사업체 수는 670개로 전국 대비 18.2%, 종사자는 2만4,274명으로 전국 대비 11.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튜닝 부품업체는 대구 자동차 부속골목을 중심으로 100여곳이 몰려 있다. 그만큼 튜닝산업을 육성하는 데 탄탄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의미다.
때마침 정부도 최근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5,000억원 규모에 머물고 있는 국내 자동차튜닝시장을 키우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등에 나서고 있어 대구로서는 호재를 만났다. 특히 올해 4월 문을 연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을 비롯해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등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세계적인 자동차튜닝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