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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줄기세포의 경제적 가치

“줄기세포로 난치병 환자 치료가 정말 가능하나요?” 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 등 배아나 성체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성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최근 기자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줄기세포가 정말 손상된 인체 장기를 재생시키면서 척수손상 환자를 걷고 뛰게 만들 수 있는가, 꿈이 아닌가 등등. 어느 정도 권위를 가진 과학자 중에서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금은 모색하는 단계고 아직은 ‘과학’이지 ‘치료’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지난주 서울대병원에 문을 연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한국 줄기세포 연구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독보적인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상용화, 즉 난치병 치료제로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논란은 여전히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논쟁도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황우석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일러도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하나의 신약을 만드는 데 10~20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줄기세포 성과도 늦거나 빠르지 않다. 다만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한국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어주고 있다. 비록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연구가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부분적인 성과자체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 특허권의 가치라든지 황 교수를 수천억원에 스카우트하려는 국내외 시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등 세계적인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지난 18일 COEX에서의 2005 서울바이오메디심포지엄. 같이 참석한 황우석 교수의 말마따나 한 사람도 만나기 힘든 거물들이 같은 시간에 단체로 모일 정도로 한국 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렵게 싹을 틔운 과학의 성과를 소중히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 자연에 풀어놓으면서 어린 아이들을 강하게 만드는 것과 같이 보다 탄탄한 윤리적 토대를 가진 연구가 되는 것도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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