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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밀리면 끝장" 세계 대형銀 M&A 가속
입력2004-08-01 18:31:07
수정
2004.08.01 18:31:07
英 애비내셔널銀 인수전 씨티은행 참여 가능성 커 日은 짝짓기 경쟁 본격화
‘밀리면 끝장이다’
세계 주요 은행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은행인 씨티은행은 현재 합병 협상이 진행 중인 영국의 애비내셔널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애비내셔널은행은 최근 스페인 산탄데르센트랄히스파노(SCH)가 미국계 은행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제안한 인수안을 승인했었다.
이에 따라 애비내셔널은행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으로, 씨티은행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애비내셔널 은행의 인수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은 애비내셔널은행이 SCH의 합병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긴 얼마 전 애비내셔널은행에 인수 제안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데릭 모한 회장은 지난 주말 “씨티그룹은 영국 소매금융시장을 지금보다 더 강하게 공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영국 은행 인수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특히 씨티그룹은 최근 미 감독당국에 향후 2년에 걸쳐 총 300억달러의 주식과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신고, 추가합병을 위한 자금마련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지는 M&A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씨티은행이 애비내셔널은행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애비내셔널은행과 SCH의 주가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주로 저평가된 금융회사들을 싼 가격에 인수해 온 씨티그룹의 M&A 전략을 감안할 경우 높은 가격 부담이 불가피한 애비내셔널은행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미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인수 전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세계 최대 은행이란 이미지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씨티은행에 부담으로 작용, 다른 은행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대형 은행들간 짝짓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은행 탄생을 예고하며 일본 UFJ홀딩스와 미쓰비스도쿄 파이낸셜그룹간 합병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은 이들 은행들의 합병발표 후 UFJ에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UFJ가 스미토모미쓰이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일단락 되긴 했지만, 이번 사건 역시 대형 은행들간 몸집 불리기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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