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저녁 러시아로부터 2차 시범운송에 대한 북한 측 동의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화물선 2척이 16일 중국을 출발해 17일 북한 나진항 입항 후 러시아산 유연탄을 싣고 오는 23일 출항한다. 국내에는 24일 당진항, 25일 광양항, 5월9일 보령항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다.
1차 시범운송과 동일하게 러시아산 유연탄은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나진항까지 약 6,000㎞ 거리를 철도로 운송된다. 운송 규모는 약 14만톤이며 이 중 광양항에 도착하는 4만톤은 포스코가 제철용 원료로 나머지 10만톤은 동서발전과 중부발전이 발전용 원료로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발전용 원료가 도입되는 것이 지난 1차 시범운송과 달라진 점들 중 하나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함께 설립한 합작기업 '나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을 우리 기업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컨소시엄이 일부 인수하는 방식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다. 러시아가 한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범운송을 통해 사업성을 평가하고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및 발전사 실무자,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점검반 18명은 2척의 화물선 동시 접안, 여러 종류의 유연탄 분류 처리 등 나진항의 물류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러시아 철도공사와 함께 17일 북한 나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2차 시범운송에 필요한 행정 조치로 방북 승인과 석탄 반입 승인 등을 마쳤다"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계약 관계에 따라 항만 사용료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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