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NYT는 이런 ‘훈풍’을 타고 금융업이 다시 비대화 되는 것은 경제 전반에 여러 악영향을 몰고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은 연 7만 달러(7천626만 원) 선이던 대졸 신입사원의 기본급을 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초 8만5,000달러(9,260만 원)로 올렸다. 금융단지인 맨해튼 남부 월드파이낸셜센터의 사무실 공실률은 금융위기 직후 41%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대기업의 인수·합병(M&A)건수가 금융위기 직전보다 더 늘어난 것도 월가의 지갑을 불렸다. 전국적인 증권업 종사자 수도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대형 은행은 구조조정을 불러온 금융규제·거액 연봉의 축소·실리콘밸리와의 인재영입 경쟁 등으로 여전히 고전 중이라고 푸념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러 지표상 금융업은 전반적으로 과거의 몸집을 거의 회복한 단계라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견도 적지 않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금융 분야가 비대하다고 지적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런 상황이 경제 전반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 분야가 지나치게 클 때 경제성장이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저해받을 뿐 아니라 금융업이 다른 산업 분야의 인재까지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기업과 가계가 부채에 의존함으로써 작은 충격에도 경제가 휘청이는 결과를 부를 수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투자기관은 자본을 가장 생산적으로 쓰이도록 유도하는 ‘통로’ 역할을 잘 했느냐의 문제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듣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가운 비판을 받았던 월가의 고임금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929년 대공황 때부터 1999년까지 70년 동안 금융업 정규직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미국 일반 노동자의 임금보다 2.2배 높은 정도였다. 대공황 후 공격적인 금융규제가 시행된데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다른 산업 분야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금융업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탓이다. 금융업계는 2007년 일반 근로자보다 4.2배까지 높은 임금을 받다가 금융위기를 맞았는데, 2013년 이 수치가 3.6배까지 다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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