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빙 앤 조이] 돈버는 습관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 어린이 경제교육 열풍<br>금융위기 겪으며 조기교육 관심<br>은행 대부분 다양한 경제교실 운영<br>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도 등장

키자니아 서울의 어린이 직업체험 모습

대신증권 '어린이 경제교실'

우리은행 '어린이경제금융교실'

키자니아 서울의 어린이 현금카드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통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다섯 살이 되던 해부터 아버지에게 주식과 채권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증권사 객장에서 시세판을 적는 일을 시작한 것은 열한살 때였다. 훗날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목으로 성장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일찌감치 경제교육을 받은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실전 경제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조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평소 "돈에 대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평생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을 받아야 하며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잇달아 겪으면서 한국 부모들도 자녀들의 경제교육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에 맞춰 주요 경제단체나 금융기관들은 어린이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경제서적과 금융상품도 인기를 끈다. 정갑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서 '데메테르의 지혜로운 선택'(삼성경제연구소 펴냄)에서 "공부에도 연습이 필요하듯 지혜로운 경제생활도 어린 시절부터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경제를 제대로 가르쳐야 성인이 돼서도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교육도 조기교육이 대세=조기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어린이 대상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리은행은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달 28일과 이달 4일 본점 은행사박물관에서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금융경제교실을 개최했다. 각 회당 40명씩 두 차례, 총 80명을 모집한 경제교실에는 400명이 넘는 초등학생들이 몰려 무려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말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경제교육프로그램 키즈뱅크(KidsBank) '경제야 놀자' 사이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사이트는 경제활동, 소득과 소비 및 저축, 나눔이 있는 행복한 삶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으며 기본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설명부터 현명한 소비습관, 기업의 역할과 시장경제 원리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풀었다. SC제일은행 루스 나드러 부행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어린이들이 건전하고 올바른 금융ㆍ경제교육을 받아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 코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겨울방학기간에 맞춰 지난달 말까지 보드게임과 주산으로 배우는 금융경제교육, 가족과 함께 만드는 용돈기입장, 나만의 호랑이 저금통 만들기 등 초등학생 대상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어린이, 학부모, 교사 등을 위해 양질의 경제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화ㆍ동영상ㆍ게임ㆍ경제교실ㆍ경제캠프 등의 형태로 무료 제공하는 어린이 경제교육사이트 '하나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화폐금융박물관 관람과 공작 체험 등을 통해 보다 쉽게 경제를 이해하도록 한 '어린이 박물관 교실'을 열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경제 및 신용관리 등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한국거래소와 시중은행 등 금융현장을 방문하는 '어린이ㆍ청소년 금융교실'을 진행했다.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경제 공부= 어린이들에게 경제는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분야 중 하나지만 최근엔 자녀들과 함께 놀면서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점차 늘고 있다.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에 문을 여는 세계적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에 가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흐름을 익힐 수 있다. 키자니아는 만 3~16세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활동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현실을 재현한 가상공간. 지난 1999년 멕시코시티에 첫 선을 보인 뒤 일본 도쿄와 오사카, 두바이 등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운영중인데 키자니아 서울은 전 세계 키자니아 가운데 최대 규모(9,748.06m², 3,000평)를 자랑한다. 키자니아 내 모든 상점과 건물, 자동차, 가로수 등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실물의 2/3 크기로 축소 제작됐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GS숍,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직업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이 곳에서 어린이들은 경찰관, 소방관, 승무원, 요리사 등 자신이 원하는 직업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실제 직업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일을 하고 난 후엔 '키조(Kidzo)'라는 가상화폐를 지급받아 키자니아 내 은행에 저금하거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으며 증권사에서 모의 주식투자도 할 수 있다. 최성금 키자니아 서울 대표는 "어린이들은 키자니아에서 직업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의 역할,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벌어 소비하고 저축하는 법 등을 배우며 경제활동의 개념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며 입장권은 어린이 평일 3만2,000원, 주말 3만5,000원, 어른 평일 1만6,000원, 주말 1만8,000원이다. 야채와 과일, 생선 좌판이 늘어선 시장도 살아있는 경제를 배울 수 있는 체험교육 현장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2010 가락시장 어린이장터 놀이'를 마련한다. 가락시장의 청과ㆍ수산시장에서 일일 교육 형태로 운영되는 이 행사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견학체험, 시장을 소재로 한 경제놀이, 농수산물 퀴즈대회, 우리농산물 맛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약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시장의 기능과 농수산물의 유통과정 등 생생한 실물경제의 흐름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돈 버는 재미와 투자 교육을 한 번에= 세뱃돈을 받는 설은 어린이들의 호주머니가 1년 중 가장 두둑해지는 시기다. 이 때 자녀들의 세뱃돈을 어린이 펀드 계좌에 넣어주는 것도 현실적인 경제교육법 중 하나다. 어린이펀드는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경제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대학등록금이나 결혼비용 등의 목돈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어린이펀드가 이미 활성화돼 있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한다. 국내 어린이 펀드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어린이펀드 시장 규모는 약 2조5,145억원(추정치)으로 3년 전인 2006년 6,711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커졌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중인 어린이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를 비롯해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착한아이 예쁜아이주식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TOPS 엄마사랑어린이 적립식 증권투자신탁1호',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펀드',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1호' 등이 있다. 어린이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운용방식 차이가 없지만 가입 어린이를 위해 경제교육이나 상해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운용보고서를 만들어 어린이가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관심을 갖고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연히 어린이펀드도 다른 펀드처럼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땐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손실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제공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르고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 리테일본부의 허선무 상무는 "어린이펀드는 자녀들이 쉽게 금융 용어에 친숙해지고 장기투자의 개념을 정립할 수 있어 가입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금융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린이 경제교육을 위한 10계명


1. 경제교육은 생활밀착형 교육임을 명심하라.
2. 아이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라.
3. 인과관계에 의해 판단하도록 하라.
4.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음을 가르쳐라.
5. 계획에 의한 경제활동을 유도하라.
6. 행동지침을 만들고 스스로 모범을 보여라.
7. 끊임없이 논리적으로 솔직하게 대화하라.
8. 발표나 글로써 생각을 표현하도록 훈련하라.
9. 한 번에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한 가지씩이라도 체험하게 하라.
10. 평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성과에 따른 상벌을 받게 하라. 도움말:아이빛연구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